2012년 3월 23일 금요일

Wilmersdorfer Str. und zwei Männer

 
  Wilmersdorfer Str.에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산책을 나갔다. 중국에 있는 친구와 한 시간 반 정도를 스카이프에서 통화한 뒤라 상쾌한 공기가 필요했던 터이다. 요즘은 날씨가 굉장히 깨끗하고 봄이 찾아와 따뜻해서 참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Karlstadt 앞을 지나는데, 여느 때와 같이 유대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전에도 몇번을 보았는데, 참 잘 부른다고 생각했었다. Handy를 가지고 독어 단어들을 외우며 걷다가 남자가 노래 부르는 근처에 앉아 노래를 즐기며 마져 단어들을 보았다. 석양으로 붉게 물든 하늘, 기타의 울림, 남자의 청명한 목소리가 어찌나 완벽하게 어우러지던지 잠시 감상에 젖게 되었다. 어제 오랜 시간을 걸으며 깨달았던 것들이 떠올랐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 음악의 유와 무. 갑자기 그 남자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저 이는 어떤 전망을 가지고 살아갈까. 저 사람은 무엇하는 사람일까. 독일 영주권을 가지고 있을까. 영어를 쓰니 아마 아니겠지. 저 이도 나와 같은 처지일까. 하지만 그의 음악은 나에게 이상을 보여주었다. 지금 독일 베를린에서 그의 음악을 듣고 있는 이 삶이야 말로 이상적인 삶이 아닌가. 그가 우리 삶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곤 용기가 나를 찾아와서 물었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저 이를 보아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